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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16 17: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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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호남 반도체 투자 검토… 전남 동부권도 지금부터 준비해야

-손훈모·김문수, ‘광양만권 반도체 생태계’ 전략 이끌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권에 반도체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만약 현실화된다면 이는 호남 산업지형을 바꾸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소식은 단순한 대기업 유치 가능성을 넘어, 그동안 지역 일각에서 제기되었던 반도체 산업 육성론의 당위성을 입증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특히 과거 "반도체는 수도권 전유물", "호남권 유치는 현실성이 없다"는 회의론 속에서도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반도체 산업 유치를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오하근 전 순천시장 후보의 선제적 문제의식이 새롭게 조명받는 분위기다. 대기업의 호남 투자 검토가 공식화되면서, 반도체를 우리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오하근의 공약이 결코 허황된 주장이 아니었음이 증명된 셈이다.



 

반도체 산업의 중심축이 바뀌고 있다

과거 반도체 산업은 초대형 생산공장(FAB)을 중심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산업의 핵심은 첨단 패키징, 테스트, 소재, 특수가스, 전력 공급망 등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이번 호남 투자 검토가 전공정 공장보다는 첨단 패키징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이는 오하근이 주장해 온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방향과도 상당 부분 맞닿아 있다. 패키징 공장은 전공정에 비해 전력과 용수 부담이 적고 지역 인력 활용도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산업 구조 변화는 전남 동부권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번 논의가 광주권역에만 국한된 문제로 인식되어서는 안 된다. 반도체 산업은 단일 공장 하나로 완성되는 산업이 아니라 소재·부품·장비·물류·인력양성·연구개발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거대한 생태계 산업이다. 따라서 순천을 중심으로 하는 동부권 역시 이번 기회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의 계기로 삼아 적극적인 대응과 준비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지역 리더들의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다.

 

반도체 시대, 동부권이 가진 경쟁력은 충분하다

전남 동부권은 오랫동안 철강과 석유화학, 항만물류를 기반으로 국가 기간산업을 떠받쳐 온 지역이다. 최근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이 첨단 패키징과 소재 분야로 확대되면서 오히려 동부권의 강점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우선 광양시는 국내 최고 수준의 철강 소재산업과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광양항은 세계적인 항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순천시 인근에 대규모 첨단산업 입지 확보도 가능하다.

또한 여수시는 국가산단을 기반으로 특수가스와 정밀화학, 첨단 소재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생산과 첨단 패키징에 필요한 각종 화학소재와 산업용 가스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순천시는 우수한 정주환경과 교육 인프라, 교통 접근성을 바탕으로 전문인력 양성과 연구지원 기능을 담당할 수 있다. 특히 순천과 광양, 여수를 하나의 생활권·산업권으로 연결할 경우 동부권 전체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동부권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문제는 준비다.

반도체 산업은 공장 하나만 들어온다고 완성되지 않는다. 산업단지, 전력망, 용수, 인력, 연구개발, 공급망 기업들이 함께 구축되어야 한다.

더욱이 최근에는 전력 문제가 반도체 산업 입지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집중만으로는 전력과 용수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으며, 재생에너지 기반이 풍부한 지역으로 산업 분산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남은 전국 최고 수준의 태양광 발전량과 해상풍력 잠재력을 갖춘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기대가 아니다.

순천시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인근 광양시, 여수시와 함께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첨단 패키징 연계기업 유치 전략 ▲반도체과학고 등 전문인력 양성체계 구축 ▲광양항 중심 반도체 물류허브 전략 등을 검토 추진하여야 한다.


 

기회는 준비된 지역의 몫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반도체 산업은 투자 결정 이후 곧바로 공장이 들어서는 산업이 아니다. 산업단지 조성, 전력 공급망 확충, 용수 확보, 인력 양성 체계 구축 등 수년간의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분명하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호남 반도체 산업 육성"이 이제는 정부와 기업이 실제로 검토하는 정책 의제가 되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공약해 온 오하근의 문제의식도 이러한 변화 속에서 재평가받을 필요가 있다.

 

이제 전남 동부권은 관망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만일 광주·장성 중심의 투자 논의가 진행된다면, 광양만권은 소재·물류·지원산업의 거점으로서 분명한 역할을 요구해야 한다.


호남 반도체 시대의 문이 열리고 있다.

그 문 앞에서 기회를 잡을 것인지, 또 한 번 지나가는 기회를 바라만 볼 것인지는 지금 우리의 준비에 달려 있다.

 

손훈모 순천시장 당선인과 김문수 국회의원의 역할도 중요

따라서 지역에서는 새롭게 출범하는 순천시정과 정치권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손 당선인이 이끌 새로운 순천시정이 여수·광양시와의 적극적인 지방정부 간 연대를 주도하고, 지역 대학과 연계한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순천·여수·광양을 하나의 첨단 산업권으로 묶는 반도체 클러스터 구상을 빠르게 가시화하는 정무적 리더십이 요구된다.

국회 차원의 제도적·재정적 뒷받침을 이끌어낼 김문수 국회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 갑)의 역할도 핵심 과제다. 김 의원이 국회에서 호남권 반도체 산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나 규제 완화를 주도하고, 정부의 비수도권 균형발전 예산을 전남 동부권에 확보해 오는 역할을 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국회와 중앙정부를 상대로 한 김 의원의 세일즈 능력과 정치력에 달렸다는 평가다.


호남 반도체 시대의 문이 열리고 있는 지금, 지역의 잠재력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연결해낼 수 있을지 여부는 결국 손 당선인과 김 의원의 의지와 실행력에 달려 있다. 순천시민들은 이들에게 역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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