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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16 17: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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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긍정 50%'의 착시…시민은 경제를 묻는데 김문수는 어디에 있는가

- 여론조사가 던진 메시지…현직 프리미엄보다 무거운 '동부권 성장'의 과제

KBS순천이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지역구 김문수 국회의원의 역할 수행 평가는 '잘하고 있다' 50%, '잘못하고 있다' 39%로 나타났다.


표면적으로는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11%포인트 앞서며 과반의 지지를 얻어 현직 의원으로서 선방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임기 중반을 향해가는 현직 국회의원의 인지도와 직위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39%에 달하는 부정 평가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비토층의 경고다.


이번 조사는 김 의원에게 '아직 절반의 시민은 기대를 거두지 않았다'는 기회를 주는 동시에, '지역의 대전환기 속에서 더 큰 성과와 리더십을 보여달라'는 채찍질을 담은 엄중한 성적표다.



▲ 김문수(전남 순천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허리층 민심은 왜 흔들렸나

세부 결과는 더욱 의미심장하다. 지역경제의 생산과 투표 활동을 주도하는 중심축인 30대(부정 43%), 40대(부정 45%), 50대(부정 43%), 60대(부정 45%) 등 30~60대 전 연령층에서 긍정과 부정 평가가 오차범위 내에서 극도로 팽팽하게 맞섰다. 심지어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도 34%라는 적지 않은 부정 평가가 결집했다.


이는 정당 지지와 별개로, 지역 현안 해결과 미래 비전에 대한 시민들의 피로감이 투영된 결과다. 현직 국회의원에 대한 평가는 결국 유권자가 피부로 느끼는 지역 발전의 체감도와 연결된다.

시민들은 중앙 정치 무대에서의 메시지보다, 내 삶과 지역을 위해 무엇을 결과물로 만들어냈는지를 냉정하게 묻고 있다.


반복된 논란과 독단적 행보, 리더십에도 부담

김문수 의원은 최근 지역사회에서 여러 설화와 논란의 중심에 서며 스스로 리더십의 감점 요인을 만들었다.

지난 5월 초 지역 행사에서 지방선거 예비후보들과 대화하던 중 사용한 "따까리를 하려면 공무원을 해야지"라는 비속어는 120만 공직사회의 자존감을 짓밟았다는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뒤늦게 직접 순천시청을 찾아 머리를 숙이며 진화에 나섰지만, 주권자가 부여한 ‘대리인’의 책무를 비하하고 권력자로서 군림하려는 특권의식을 은연중에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워지지 않는 낙인을 남겼다.


순천의 젖줄인 상사호에 대규모 수상태양광을 설치하겠다는 구상 역시 마찬가지다. 환경 오염과 경관 훼손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음에도 독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소통 부재의 행보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시민들이 행정통합 추진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주민 의견수렴과 공론화(22%)'를 선택한 결과와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시민은 '행정'이 아니라 '경제'를 선택했다

이번 여론조사의 진짜 핵심은 국회의원 개인의 평가보다 시민들이 지역 정치권에 던진 무거운 주문에 있다. 순천시민의 77%는 여수·순천·광양 행정통합에 압도적인 찬성 의사를 보냈다. 그러나 시민들이 진정으로 주목한 것은 단순히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는 조직 개편이 아니었다.


시민들은 통합특별시 출범 시 최우선 과제로 '일자리 확대 및 산업육성'과 '지역 간 균형발전'을 선택했다. 반면 과거 통합 논의의 핵심 쟁점이었던 청사 위치는 후순위로 밀려났다.


관심의 축이 정치적 이해관계나 소모적인 세력 싸움에서 '지역경제와 미래 성장전략'으로 완전히 이동한 것이다.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기업이 찾아오는 미래 첨단산업 도시를 만들어달라는 것이 민심의 요체다.


광주권은 달리는데, 동부권 전략은 어디에 있나

현재 호남의 산업지도는 숨 가쁘게 재편되고 있다. 광주권은 군공항 이전 부지를 중심으로 반도체 팹(Fab) 조성을 추진하며 미래 성장축을 선점하고 있고, 서부권 역시 솔라시도를 축으로 대규모 첨단산업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대전환 속에서 동부권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명확하다. 통합 이후 동부권이 국가 성장전략과 첨단산업 유치에서 소외되어 변방으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다.


바로 이 때문에 정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상대로 동부권의 미래산업(반도체, AI, RE100 등) 전략을 제시하고, 국가 예산과 핵심 인프라를 확보하는 지역 국회의원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차대해졌다.



그러나 정작 김문수 의원의 존재감과 실행력은 체감되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적지 않다. 중앙의 계파 정치나 여의도 정치 일정에는 기민하지만, 정작 동부권의 미래를 좌우할 굵직한 국가사업 유치 비전에서는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제는 말이 아니라 성과로 답해야 한다

이번 여론조사는 김문수 의원에게 두 가지 메시지를 동시에 남겼다. 절반의 시민은 여전히 기대를 거두지 않았지만, 39%의 굳건한 부정 평가는 오만한 특권의식을 버리고 변화와 경제적 성과를 만들어내라는 분명한 '경고장'이다.


지역 정치에 대한 평가는 결국 화려한 수사나 줄서기가 아니라, 오직 눈에 보이는 '결과'로만 남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이라는 거대한 도도한 흐름 속에서 동부권이 새로운 신성장축으로 도약할지, 아니면 소외된 주변부에 머물지는 앞으로 지역 정치권의 전략에 달려 있다.


시민들은 이미 답을 내렸다. 행정보다 경제를, 정치적 수사보다 성장 전략을 원하고 있다. 군림하는 '오야붕'이나 오만한 '대가리'의 행보를 내려놓고, 가장 낮은 자세로 시민의 심부름꾼이 되어 그 질문에 답하는 것이 지역 국회의원에게 주어진 가장 무거운 책무다.


[조사 개요]

-조사기간: 2026년 7월 1~2일

-표본추출: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응답방식: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조사대상: 만 18세 이상 남녀 총 1,510명(여수시 502명, 순천시 507명, 광양시 501명)

-표본오차: 여수·순천·광양 통합 ±2.5%포인트(95% 신뢰수준), 여수·순천 통합 ±3.1%포인트(95% 신뢰수준), 여수·순천·광양 각 ±4.4%포인트(95% 신뢰수준)

-가중값 산출 및 적용: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2026년 6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응답률: 여수·순천·광양 통합 14.3%, 여수·순천 통합 14.3%, 여수시 14.2%, 순천시 14.3%, 광양시 14.3%

-의뢰처: KBS순천방송국

-조사기관: 한국갤럽조사연구소(Gallup Korea)

-질문내용: 장래 정치 지도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직무 수행 기대,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국회의원 역할 수행 평가, 정당 지지도, 주요 지역 현안 등

- 여수·순천·광양 통합 찬반과 여수MBC 순천이전에 대한 견해는 여수·순천·광양 조사 결과와 여수·순천 조사 결과를 각각 합산하여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재분석한 결과임


(순천소식)

 순천시를 비롯한 전남 동부권에는 수많은 목소리가 오가고 지역의 현안이 빠르게 분출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논의나 구체적인 대안 없이 갈등으로만 종결되곤 합니다.

 <순천소식>은 이러한 흐름을 바꾸어, 지역 사회를 위한 '대안 담론'을 지향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자극적인 보도를 지양하고 다음의 세 가지 원칙을 지켜나갑니다.

 첫째, 근거 중심의 분석

  철저한 사실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역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지적하고 분석합니다.

 둘째, 날카로운 정책 비판

  순천시를 비롯한 지자체의 행정과 현 정책이 시민의 삶을 제대로 담아내고 있는지 매섭게 감시하고 비판합니다.

 셋째. 정의로운 대안 제시

  비판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 지역의 지속 가능한 미래와 상생을 위한 실현 가능한 대안을 함께 모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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