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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16 17: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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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대, 국립의대 ‘목포 배치’ 절충안 고심… 동부권 주권 상실 우려

민형배 통합인수위 13일 밤 11시 시한 통보… 독자 의대 초심 훼손 갈등 최고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인수위원회가 제시한 ‘1개 통합의대·단계적 2개 대학병원’ 절충안의 수용 시한이 다가온 가운데, 국립순천대학교(총장 이병운) 내부와 순천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의학교육 주권 상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극에 달하고 있다.

 

민형배 인수위가 설정한 회신 시한인 13일 오후 11시를 앞두고 목포대학교가 조건 없는 수용을 발표하면서 공은 순천대로 넘어왔으나, 학내외 반발 기류가 워낙 거세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절충안은 통합대학 본부와 의과대학을 목포에 두고 순천에는 5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을 우선 건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동·서부권의 균형을 맞춘 안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대학의 핵심 권한인 예산 편성, 교수 임용, 병원장 임명 등을 행사하는 대학본부와 의대가 모두 목포로 편중되어 순천 대학병원은 지배구조상 종속적인 분원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순천대 내부에서는 이미 학생 투표를 통해 대학 통합에 대한 강력한 반대 의사가 확인된 바 있어, 대학 본부가 구성원의 동의 없이 합의를 밀어붙이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역사회가 수십 년간 염원해 온 전남 동부권의 숙원은 단순한 병원 건물 한 동의 유치가 아니라, 국립순천대학교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교육과 연구, 진료가 선순환하는 완결형 의학교육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었다는 점에서 초심 훼손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순천시는 500병상 이상 주교육병원과 임상교육본부가 설치된다면 동부권 의료 수요를 해소할 수 있다며 지지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대학과 시민단체 등은 구체적인 건립 시기와 재원, 의학교육 기능에 대한 명확한 문서적 보장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과거 여수대학교가 전남대학교와의 통합 이후 독자성을 잃고 종속형 캠퍼스로 축소됐던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타협안이 순천대의 미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경계심도 팽배하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정부 협의와 의대 신설 일정의 지연을 막기 위한 현실론도 존재하지만, 거버넌스의 불균형을 해소할 제도적 장치 없이 결단만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50년 뒤 전남 동부권의 의학교육과 의료 중심도시로서의 성장 구조를 지키기 위한 순천대의 마지막 선택에 지역의 미래가 걸려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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