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탄핵 ‘불참’, 인요한 선출엔 ‘찬양’… 김문수 의원의 정체성 어디에 있는가
- 윤석열을 가슴으로 이해한다던 인요한, 김문수의 관계 중심정치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 선출된 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을 둘러싸고 순천 지역 여론이 들끓고 있다. 여야 협치와 통합 정치라는 그럴싸한 명분에도 불구하고, 지역 정치권과 시민 사회에서는 김문수 의원의 최근 행보와 발언에 대해 깊은 우려와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이 SNS를 통해 인 회장 선출 축하 통화 사실을 알리며, 최종 임명 인준권을 쥔 이대통령님 정말 스케일이 크십니다라며 최선을 다하신답니다라는 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김문수 의원에 대한 본질적인 정체성 공방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선 인요한 전 의원은 자신의 ‘계엄·탄핵 반대’ 이력에 대해 의원직 사퇴로 입장을 밝혔다는 방어 논리를 펼치고 있다. 과거 “윤석열을 가슴으로 이해한다”던 발언보다 최종적인 사퇴 행동을 평가해 달라는 취지다. 5·18 당시 외신 통역 활동 등 그가 가진 특수한 이력을 감안하더라도, 순천 시민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탄핵 반대 입장에서 이재명 정부로 정권이 교체되자 ‘뒤늦은 사퇴’를 선택한 것은 소신 있는 결단이 아니라, 정세 변화에 따른 정치적 생존 전략에 불과하다는 것이 시민 사회단체가 지적하는 본질이다. “순천이 고향”이라고 떠들던 인요한의 이런 행보에 깊은 상처를 입고 부끄러워 했던 순천 시민들에게, 김문수 의원이 나서서 “이대통령의 스케일”을 운운하며 이 인선을 미화하는 것은 시민들의 아픔에 다시 한번 소금을 뿌리는 격이다.
김문수 국회의원의 한덕수 탄핵 불참과 반복되는 ‘정체성 혼선’
시민들이 더욱 분노하는 것은 김문수 의원의 이러한 ‘민심 이탈’ 행보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얼마전 국회에서 진행된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안 투표 당시 김 의원이 보인 '불참' 행보는 지역 유권자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안긴 바 있다.
당시 윤석열 정권 견제와 지역 민심의 철저한 대변을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지역 대표 정치인이, 정작 엄중한 정치적 책임을 다해야 할 탄핵 투표에는 개인적인 이유로 발을 빼더니, 뒤이어 내란 책임론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인물을 품는 인사를 두고 “스케일이 크다”며 칭송하는 모습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는 정치적 원칙과 일관성을 상실한 ‘관계 중심 정치’의 전형이다.

적십자사 회장은 대통령의 최종 인준이 필요하기에, 현재 조국혁신당과 강성 개혁 지지층, 시민단체들은 “인요한을 승인하려는 이재명 정부의 기준이 무엇이냐”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국민의힘 출신 인사를 포섭해 ‘통합 이미지’와 ‘협치 메시지’라는 정치적 실리를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그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시민들의 지적처럼 핵심 지지층의 반발은 물론, 정부가 표방해 온 ‘내란 청산 기조’와의 정면 충돌이라는 거대한 정치적 리스크를 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김문수 의원은 이 정교한 리스크 사이에서 지역 민심을 대변하기는커녕, 섣부르게 찬사를 보내며 지역 정치의 방향성을 상실케 했다.
김문수 의원이 보여준 태도는 지역 민심과의 심각한 간극만을 증명했다.
순천이 고향이라 말하던 인물에게 상처받은 시민들을 두고, 지역구 국회의원이 나서서 중앙 정치의 명분만으로 이를 정당화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김문수 의원은 지금이라도 자신이 진정 ‘가슴으로 이해하고 대변해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 순천 민심은 어설픈 '통합'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정체성 혼선과 책임 회피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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