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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16 17: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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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현실론' 뒤에 숨은 김문수 의원의 정치적 직무유기

'의대와 통합대학 본부는(그리고 추후 대학병원까지) 목포, 대학병원은 순천' 절충안이 현실론이라는 김문수

"정부에서도 이 안을 빨리 받아들이지 않으면 취소가 될 수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인수위원회의 '의대와 통합대학 본부는(그리고 추후 대학병원까지) 목포, 대학병원은 순천' 절충안을 두고 순천 지역구 김문수 국회의원이 내놓은 발언이다. 


시민들에게 "더 큰 욕심보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라"고 설득하는 그의 모습에서, 지역의 미래를 책임진 국회의원의 당당함은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판이 깨질까 전전긍긍하며 불공정한 타협안을 서둘러 봉합하려는 조급함만 읽힐 뿐이다.

국회의원은 지역 주민의 이익을 대변하고, 지역의 백년대계를 지키기 위해 중앙 정치 무대에서 싸우라고 뽑아준 자리다.


그런 면에서 이번 절충안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라는 김 의원의 태도는 단순한 타협이 아니라, 사실상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의 정치적 직무유기에 가깝다. 


 ▲ 김문수(전남 순천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페이스북 글

 

왜 불공정에는 침묵하고, 순천의 정당한 요구는 '욕심'이 되는가


대학병원의 본질은 건물이 아니라 교육, 연구, 인사, 예산을 총괄하는 의과대학 거버넌스에 있다.

통합대학 본부와 의대, 그리고 추후 대학병원까지 목포에 내어주는 순간, 순천에 지어질 병원은 독자적인 국립대 병원이 아니라 '목포대 순천캠퍼스 병원'이라는 종속적 위치에 놓이게 된다.


이는 과거 전남대와 여수대 통합 당시 대학본부를 빼앗긴 여수캠퍼스가 어떻게 축소되고 소외되었는지 역사가 똑똑히 증명하고 있다. 


이처럼 불을 보듯 뻔한 구조적 불이익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김 의원은 목포 중심의 거버넌스 안을 "현실론"이라는 이름으로 순천 시민들에게 강요하고 있다. 


만약 제안이 반대로 "의대와 통합대학 본부, 그리고 추후 대학병원은 순천에, 우선 대학병원은 목포"였다면 목포 정치권이 가만히 있었겠는가.


그들이 결코 받아들이지 않았을 불평등한 조건을, 순천의 국회의원이 먼저 나서서 "감지덕지 받아들이자"고 고개를 숙이는 꼴이다. 순천의 국회의원은 대체 누구를 위해 싸우고 있는가. 


 ▲ 김문수(전남 순천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페이스북 글

'중재자'가 아닌 '대변자'의 자리를 자각하라

김 의원은 마치 본인이 전남도 전체의 갈등을 해결하는 대승적 중재자인 양 행동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전남도지사가 아니다. 순천 시민의 표를 받아 국회로 간 '순천의 대변자'다.


지금 김 의원이 해야 할 직무는 불공정한 절충안을 시민들에게 납득시키는 '설득 작업'이 아니다.

왜 순천이 양보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분노하고, 정부와 통합특별시를 향해 "의과대학 거버넌스가 순천에 오지 않는 한 그 어떤 통합안도 없다"고 강력한 협상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중앙정부의 압박을 핑계로 지역의 핵심 성장 동력을 통째로 내주는 정치인은 유능한 타협가가 아니라 무능한 도피자에 불과하다.


이제 순천 시민들은 더 이상 정치권의 무기력한 타협을 좌시하지 않을 태세다. 이는 유권자인 시민들이 부여한 대리인의 권력을 직접 회수하겠다는 준엄한 경고이자 심판의 신호탄인 것을 김 의원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시민의 뜻을 거스르는 정치는 반드시 주권자의 매서운 저항에 직면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초심을 저버린 정치는 시민이 심판한다

정치인이 눈앞의 선거와 치적을 위해 '병원 건물 한 동'이라는 가시적 성과에 만족할 때, 지역의 미래 생태계는 무너진다. 순천 시민들이 수십 년간 염원해 온 것은 목포 산하의 하청 병원이 아니라, 교육과 연구, 진료가 선순환하는 독립적인 국립순천대학교 의과대학 그 자체였다.


정치는 타협의 기술이기도 하지만, 지역의 미래를 지키는 책임이기도 한다. 만약 '의대는 순천, 대학병원은 목포'라는 역 제안을 목포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없다면, 순천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과 우려 역시 결코 욕심이나 지역 이기주의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현실이라는 얄팍한 수사 뒤에 숨어 순천의 자존심과 미래를 쉽게 재단하지 말라. 시민들이 부여한 권한을 지역의 미래를 지키는 데 쓰지 못하겠다면, 그것이 바로 직무유기다. 김문수 의원은 지금이라도 순천의 국회의원이라는 본연의 직무로 돌아와, 흔들리는 초심의 전선(戰線)을 시민과 함께 지켜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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